관세,무역,외환에 관한 생각정리
TOPIC 33. 현물환거래와 선물환거래효과의 비교 본문
어느 수입기업은 1년 뒤 수입대금을 미국달러화로 해외에 송금하여야 한다. 이 수입기업이 1년 뒤 송금할 외화금액은 외화표시 부채이며, 이 기업이 송금할 외화금액을 조달하기 위하여 필요한 원화금액은 외화부채의 원화평가액이다. 수입기업에게 있어 송금할 외화부채의 원화평가액은 송금대상 외화금액의 조달비용이며, 기업이 별도의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 이 조달비용은 실제 송금시점의 시장환율에 의존한다. 수입기업의 외화부채에 대한 원화평가액은 시장환율변동에 따라 함께 변동한다. 시장환율이 상승하면 환율변동에 따라 수입기업의 외화부채액의 원화평가액도 상승하므로 기업은 환율변동에 따라 손실을 입는다.
수입기업은 환율변동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금시점에 송금할 외화를 조달하여야 한다. 기업은 거래합의와 통화 간 교환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현물환거래를 통해 필요한 외화를 조달한다. 수입기업이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송금할 외화를 조달한다고 할 때, 기업은 두 가지 형태의 현물환거래를 고려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현물환거래는 기업이 송금시점(외화가 필요한 시점)의 시장환율로 송금대상 외화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기업은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해 송금 전 미리 송금에 필요한 외화를 매입한 뒤 실제 송금시점 까지 운용 보유할 수 있다. 두 방법은 모두 수입기업이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송금에 필요한 외화를 조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거래시점의 차이로 인하여 현재시점에 조달비용을 확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차이가 있다.
기업이 송금에 필요한 외국통화를 장래의 송금시점에 매입(조달)할 때, 조달비용은 송금시점의 현물환율에 따라 결정되고, 장래환율은 현재시점에 확정할 수 없으므로 현재시점에 조달비용을 확정할 수 없다. 현재의 외환시장에 형성된 현물환율은 외화 조달비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롯이 조달비용은 송금시점(장래)의 시장환율에 의해 결정되며, 환율변동에 따라 조달비용은 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장래 송금할 외화금액을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해 매입하여 송금시점까지 보유하는 상황은 이와 다르다. 조달비용은 현재 외환시장에 형성된 현물환율에 기준하여 미리 확정된다. 다만, 화폐라는 금융자산은 실제 송금시점까지 운용될 때, 이자라는 금융수익을 발생시키므로 실제 조달비용(조달환율)을 산출할 때 이자라는 요소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예컨대, 기업이 현재 자금시장의 두 통화에 대한 금리를 살핀 결과 달러금리가 연 20%이고, 원화금리가 연 50%이며, 외환시장내 현물환율이 미화 1달러 당 1,000원인 상황을 가정하자. 이 기업이 현재 미화 1달러를 취득하기 위하여 지급할 원화금액은 원화 1,000원이다.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미화 1달러를 취득하여 송금시점인 1년 뒤 까지 보유한다면 이 기업이 1년 뒤 보유할 수 외화금액은 미화 1.2 달러이다. 만약 이 기업이 송금할 금액이 미화 1.2달러였다면, 현재시점에 미화 1달러를 조달하여 보유하여 운용하고 이자가 더해진 미화 1.2달러를 수입대금으로 송금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업의 송금할 미화 1.2달러의 조달 비용은 얼마인가? 1년 뒤 미화 1.2달러를 조달하기 위하여 현재 원화 1,000원을 지급하였기 때문에 1,000원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 기업이 현재시점의 현물환거래를 선택하지 않고 원화 1,000원을 50%인 원화금리로 1년 동안 운용하였다면 그 금액은 1,500원이 된다. 결국, 이 수입기업은 1년 뒤 보유할 원화 1,500원 대신 미화 1.2달러를 취득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기업은 1년 뒤 미화 1.2달러를 조달하기 위하여 원화 1,500원을 지급한 것과 동일하므로 조달환율은 미화 1달러 당 원화 1,250원(1,500원/1.2달러)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외화를 취득하고 송금시점까지 보유하는 방법은 장래 송금할 외화의 조달비용을 현재시점에 확정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송금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하여 외화를 조달하는 방법과 큰 차이가 있다. 즉, 수입기업은 현재시점에 미화 1달러를 매입하여 달러를 운용하는 방법으로 통하여 1년 뒤 미화 1달러의 송금환율을 미화 1달러 당 1,250원으로 확정 할 수 있다.
수입기업이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해 송금할 외화를 조달하는 거래에서 조달환율(송금할 외화에 대한 조달비용)은 현재환율과 외국통화에 및 자국통화에 대한 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현물환율이 미화 1달러 당 1,000원 이어서 미화 1달러의 조달비용이 원화 1,000원 일 때, 원화 1,000원의 1년 뒤 미래가치는 1,500원으로 평가되고, 현재시점의 외환거래를 통해 조달한 미화 1달러의 1년 뒤 미래가치는 미화 1.2 달러이다. 현금은 해당 통화의 금리로 운용할 때 금리에 따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므로,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맺기로한 결정은 교환대상인 두 통화의 현재가치 동등성뿐 만아니라 장래의 두 화폐의 가치 동등성까지 고려한 결정이 된다. 이 판단은 장래 미화 1.2달러가 원화 1,500원과 동등한 가치로 평가될 것 이라는 예측에 바탕을 둔다.
선물환거래는 현물환거래와 달리 현재시점에 약정환율로 통화 간 교환을 합의하지만, 실제 통화 간 교환은 약정한 만기에 이뤄지는 형태의 외환거래이다. 현물환거래와 유사하지만 실물의 인수도와 결제가 이연된다는 점에서 현물환거래와 차이가 있다. 다만, 선물환거래는 교환시기와 환율을 현재시점에 약정하는바, 현물환거래가 두 통화의 가치동등성이 장래시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을 둘 때, 현재시점에 맺는 현물환거래의 효과와 동일한 결과를 내는 선물환거래를 맺을 수 있다. 즉, 선물환거래에 적용될 선물환율이 현재 교환가능 한 두 통화금액의 미래가치를 일치시키는 환율일 때,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매입한 외국통화를 송금시점까지 보유 운용한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
따라서 수입기업은 현물환거래가 아닌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송금할 외화를 조달할 수 있다. 이 기업이 현재시점에 맺은 외환거래를 선물환거래라고 가정하여 상황을 살펴보자. 선물환거래는 장래의 특정시점(만기)에 거래대상인 두 통화금액을 약정 환율로 상호교환하기로 한 합의로서, 현물환거래와 거래흐름과 유사하다. 그러나, 거래대상 인 두통화의 교환시기가 선물환거래에서 약정한 만기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미화 1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원화 1,000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 기업은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장래시점에 필요한 외국통화를 매입할 수 있다. 매입할 외화금액은 현재 미화 1달러를 매입하여 1년 간 운용하여 보유할 수 있는 미화 1.2달러이고, 선물환율은 현재 1,000원을 원화금리로 운용하여 보유할 1,500원이다. 즉, 미화 1.2달러를 원화 1,500원으로 매입할 수 있는 환율을 선물거래에 적용한다면, 이 기업은 현재 미화 1달러를 현물환거래를 통해 매입하여 1년간 운용한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선물환거래의 경우, 거래시점에 교환 할 통화가 필요한 현물환거래와 달리 거래대상 외국통화의 인수도 및 결제가 선물환거래 만기까지 이연된다는 점에서 거래를 맺는 현재시점에 조달할 원화금액을 확보할 필요가 없고, 선물환거래를 통해 외화를 매도하는 거래자 역시 장래 수취할 외화표시 채권에 상당하는 금액을 미리 확정하여 매도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선물환거래는 외화표시 부채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게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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