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31. 선물환거래를 통한 필요통화 조달
외환거래의 본질은 이종 통화 간 교환에 있다. 외국통화가 필요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외국통화를 자국통화로 교환하고자하는 거래자는 외환거래 수요를 창출하며, 이 들은 필요한 통화를 외환거래를 통해 조달한다. 외환거래는 양 거래자가 통화 간 교환을 합의한 후 실제 거래대상 통화의 인수도 및 결제시기에 따라 현물환거래와 선물환거래로 구분된다.
현재 미화 1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1년 뒤 원화가 필요한 기업을 상정하자.
이 기업이 원화를 확보하기 위하여 고려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보유한 미화 1달러를 필요시점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1년 뒤 시장환율로 매도하여 원화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미화 1달러로 조달할 수 있는 원화금액이 장래 시장환율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점에서 현재시점에 장래 확보할 원화금액을 가늠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만약, 이 기업이 장래 확보할 수 있는 원화금액을 확정하고자 한다면 위 방법 이외 현재시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원화를 확보한 뒤 원화금리로 운용하는 방법이나, 보유한 미화 1달러를 1년 동안 운용하여 보유할 미화금액을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두 방법은 1년 뒤 확보할 수 있는 원화금액을 현재시점에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원화를 조달하는 방법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미화 1달러를 보유한 기업이 장래에 필요한 원화를 확보하는 방법은 원화가 필요한 시점에 외환거래를 통하여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도하여 확보하는 방법과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나 선물환거래를 맺어 1년 뒤 필요한 원화를 확정하여 조달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이 장래에 필요한 원화금액을 현재시점에 확정하는 방법으로 현물환거래를 선택한 경우, 현재시점에 미화 1달러를 보유한 기업이 1년 뒤 확보할 수 있는 원화금액을 먼저 살펴보자.
이 기업은 현재 보유한 미화 1달러를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하면 현물환율에 상응하는 원화금액을 수취한다. 현재 확보 한 원화금액을 원화금리로 1년 간 운용할 때, 이 기업은 1년 뒤 원리합계금액에 상당하는 원화를 확보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환율이 미화 1달러 당 1,000원이고, 원화금리가 10%이라면, 이 기업의 1년 뒤 보유할 원화금액은 1,100원이다. 이 금액은 현재환율과 원화에 대한 금리에 의하여 결정된다.
또한, 이 기업은 선물환거래를 통해 장래에 필요한 원화를 현재시점에 확정된 금액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방법에 의하여 기업이 원화를 확보하는 흐름은 현물환거래를 통한 방법과 다르다. 기업이 1년 만기 선물환거래를 맺어 필요한 원화를 확보하고자 할 때 1년 뒤 이 기업이 확보할 원화금액은 선물환거래에서 매도한 미화금액의 규모와 선물환율에 의하여 결정된다.
예컨대, 기업이 미화 1달러를 선물환율 1,000원에 매도하기로 하는 선물환거래 약정을 맺었다면 이 기업은 1년 뒤 선물환계약의 만기에 미화 1달러를 원화 1,000원과 교환한다. 그러나, 선물환거래에서 외국통화의 인수도는 만기에 이뤄진다. 현재 미화 1달러를 보유한 기업은 1년 동안 미화 1달러를 달러금리로 운용할 때 1년 뒤 보유할 수 있는 달러금액은 미화 1달러의 1년 뒤 미래가치에 상당한 금액이고, 그 미래가치는 미국 달러화 금리에 의하여 결정된다. 미국 달러화의 금리가 15%라고 가정하면 현재의 미화 1달러는 1년 뒤 미화 1.15달러가 된다. 따라서, 현재 미화 1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달러화의 금리가 15%인 시장상황에서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할 수 있는 금액은 미화 1.15달러 이다. 현재 미화 1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1년 만기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할 수 있는 달러금액은 미화 1달러가 아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금리를 고려하였을 때, 현재시점의 미화 1달러는 1년 뒤 달러금리에 따른 이자가 더해진 금액이므로, 미화 1달러에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할 수 있다.
이 기업이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원화를 조달하고자할 때, 1년 뒤 확보할 원화금액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달러화 금리와 선물환율을 살펴야 한다. 달러화 금리는 현재 보유한 미화 1달러의 미래가치, 즉 선물환거래를 통해 매도할 수 있는 달러화 금액을 파악하기 위하여 고려할 요소이며, 선물환율은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한 달러화 금액에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원화금액을 산정하기 위한 고려요소이다.
예컨대, 미화 1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달러화의 금리가 15%이고 1년 만기 선물환율이 1,100원인 시장상황에서 1년 뒤 미화 1,265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보유 한 미화 1달러를 달러금리로 운용하였을 때, 1년 뒤 1.15달러를 보유할 수 있고 이 금액을 선물환율이 1,100원 인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매도한다고 할 때, 1년 뒤 확보가능한 원화금액은 1,265원이다. 기업이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확보할 수 있는 원화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달러화에 대한 금리와 선물환율이며, 현물환거래와 달리 선물환거래를 통한 방법은 만기에 거래대상인 두 통화를 약정한 환율로 상호교환하기로 한 약정으로서 마치 각자 보유한 통화를 만기까지 동안 운용한 후 두 통화를 교환하기로 한 약정과 유사하다.
이처럼 현재시점에 미화 1달러를 보유한 기업은 장래시점에 필요한 원화를 현물환거래나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조달 할 수 있고, 이들 거래를 통한 원화조달방법의 특징은 현재시점에 장래에 확보가능 한 원화금액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물론,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현재 보유한 미화 1달러를 장래시점까지 운용하고 있다가 원화가 필요한 시점에 시장환율로 매도하여 원화를 조달 할 수 있지만, 이 방법에 따라 원화를 조달 할 때, 장래 확보 가능한 원화금액은 장래의 시장환율에 의존한다. 현재시점에 장래확보 할 원화금액을 확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물환거래나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장래시점에 확보할 원화금액을 현재시점에 확정하는 것에 대한 의사결정은 장래 원화가 필요할 시점까지 어떤 통화를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결정이기도 하다. 즉, 미국 달러화를 보유한 기업은 현재시점에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보유한 미화를 원화로 환전하여 만기까지 원화를 원화금리로 운용할 수 있으며, 또한 기업은 미국달러 화 금리를 고려하여 현재보유 한 미국 달러화의 미래가치에 상응하는 금액을 선물환거래를 통해 매도하여 만기에 약정한 선물환율로 교환해 필요한 원화를 조달할 수 있다. 두 외환거래는 모두 외국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현물환거래를 통하여 조달 될 원화금액은 외환시장에 형성된 현물(시장)환율과 자금시장에서 형성된 상대통화에 대한 금리에 의하여 결정되고,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확보 가능한 원화금액은 선물환율과 보유통화에 대한 금리에 의하여 확정된다. 기업이 원화조달 방법으로 선택 할 외환거래는 외환시장에 형성된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및 자금시장에 형성된 두 통화에 대한 금리를 고려하여 유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