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23.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외국통화는 다른 국가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급수단으로서, 외환시장을 통하여 외국통화는 자국 구매력을 나타내는 자국통화로 교환될 수 있으며, 자국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자국통화가 타국통화로 교환된다. 외환시장은 특정통화가 갖는 구매력을 전환하는 장소로 기능하며, 이러한 외환시장의 기능은 통화 간의 교환에서 비롯된다. 외환시장에서 이뤄지는 통화 간 교환은 거래나 매매로 표현될 수 있으며, 통상의 거래에서 거래대상의 인수도와 대금지급은 거래가 맺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동시에 이뤄진다.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에 외국통화를 매입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할 때, 이 고객은 외국통화의 매입자(BUYER)가 되며, 은행은 거래상대방인 매도자가 된다. 따라서, 은행이 고객의 매입의사표시에 동의하여, 외국통화를 고객에게 매도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시점에 외환에 대한 매매계약은 체결된다. 이 거래합의에 따라, 은행은 고객에게 외국통화를 교부하고, 고객은 교부받은 외국통화에 대한 결제대금인 원화를 은행에 지급한다. 외국통화의 인수도와 거래대금의 결제가 거래체결 직 후 동시에 일어난다. 거래가 체결 직후 외국통화의 인수도와 거래대금의 결제가 이뤄진 거래는 전형적인 현물환거래이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행하는 일반적인 물품 거래는 거래당사자 간 교환합의 후, 대금결제와 거래대상물품의 인수도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현물거래로 이해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이뤄지는 외환거래 또한 일반적인 환전거래로서 일반인에게 익숙하고, 그 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이 현재의 환율임을 받아들이는데 저항은 없다.

 

외환거래는 거래대상통화의 인도와 결제금액의 지불시기에 따라, 현물환거래와 선물환거래로 구분 할 수 있다. 현물거래는 매매계약이 체결된 후 2영업일 이내에 외환의 결제 및 거래대상인 외국통화(외환)의 인수도가 이뤄지는 거래를 의미한다. 현물환거래에서 거래대상과 거래대금은 계약체결시점과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즉시지불(immediate payment)과 즉시인도(immediate delivery)된다.

 

현물환율(spot exchange rate)은 외국통화의 현물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이다. 선물거래는 거래자의 거래목적에 따라, 거래가 체결된 후 2영업일 경과 후 거래대상인 통화와 대금결제가 이뤄지는 외환거래이다. 선물거래는 거래대상과 거래대금의 인도 및 결제가 장래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연결제(deferred settlement)조건의 외환거래가 선물환거래이다. 선물환율(forward exchange rate)은 외환의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2영업일 경과 후 장래의 특정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을 말한다.

 

외국통화를 대상으로 한 현물환거래와 선물환거래는 거래의 목적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물환거래는 실수요 목적의 거래가 주를 이룬다면 선물환거래는 장래에 거래될 통화의 환율을 현재시점에 확정하는 효과가 있다. 선물환거래는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선물환거래의 효과를 살펴보면, 두 외환거래 당사자가 미래에 인수도 될 재화의 가격을 현재시점에 합의하여 결정하고, 장래 약정한 시점에 그 가격에 거래하기로 하였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 합의는 미래 특정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물품(자산)을 사거나 팔기로 한 계약(거래)로서 선물환거래의 본질이다. 장래에 거래될 물품가격(외화환율)은 선물환거래를 통하여 현재시점에 확정된다. 외국통화의 환율이 변동하여 거래시점과 차이가 있더라도 두 거래자들은 이미 약정한 환율로 거래할 것이므로 시장환율에 관계없이 약정한 환율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다. 선물환거래는 현물환거래와 달리 거래참여자에게 거래대상물품의 가치변동에 따른 손익을 현재시점에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거래가 된다.

 

선물환율은 외국환거래 중 선물환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이며, 현물환율은 현물환거래에 적용되는 환율이다. 선물환율은 앞으로 논의할 헤지효과 등을 살필 때 매우 중요해 이후 좀더 깊이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