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22. 스프레드(spread)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스프레드는 가격제시자의 외환 거래이익으로, 외환거래유형 별 스프레드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것은 가격거래유형별 가격제시자의 거래이익이 다르다는 의미가 된다. 스프레드의 변동성은 가격제시자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은행이 TWO WAY방식으로 환율을 제시할 때 스프레드를 축소한다는 의미는 가격제시자의 거래 단위 당 거래이익의 감소하기 때문에 가격제시자는 거래단위당 이익이 축소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은행은 어떤 거래상황에서 외환거래의 스프레드를 줄일 수 있을 것 인가? 거래단위 당 거래이익은 감소하더라도 전체거래에서 실현되는 이익이 크다면, 가격제시자는 스프레드를 축소시킬 수 있다.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요소는 거래규모이다.
첫째, 거래규모가 큰 외환거래와 거래규모가 작은 외환거래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를 비교할 때, 가격제시자는 은행은 당연히 거래규모가 큰 거래의 스프레드를 작게 조정 할 수 있다.
예컨대, 두 수출기업 A와 B가 있고, 두 기업 모두 외국으로부터 전신환 송금을 받은 금액을 은행을 통해 환전하고자 한다. 수출기업 A가 환전하고자 하는 미국 달러화는 미화 1,000,000 달러이고, 수출기업 B가 환전하고자 하는 미국 달러화는 미화 100달러라고 가정할 때, 은행은 두 거래에서 동일한 스프레드를 적용 하여 거래할 것 인가?
그렇지 않다. 거래규모가 큰 거래의 경우, 은행은 거래 단위당 실현할 수 있는 거래차익이 작더라도 총 거래에서 실현할 수 있는 이익이 클 것이므로, 스프레드를 작게 책정 할 수 있다. 거래규모가 큰 외환거래에서의 스프레드가 거래규모가 작은 외환거래에서의 스프레드보다 더 작다. 이는 은행 간 시장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와 대고객시장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를 비교하였을 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거래규모가 큰 은행 간 시장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가 대 고객 시장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보다 작게 형성된다.
둘째, 통화의 유통성이나 유동성은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친다.
통화의 유통성은 외환시장에서 화폐의 거래빈도로서 거래빈도가 높은 외국통화는 해당 국가 내에서 그 통화의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다는 의미가 되어, 그 만큼 외환거래는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유통성이 좋은 통화는 거래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특정기간 중 그 통화의 총 거래량은 크게 나타난다.
반면, 유동성이 작은 통화는 해당 통화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충분치 않아 특정기간 동안의 외환거래량이 적다. 유동성이 작은 통화는 우리나라에서 자주 거래되지 않는 통화로 이해 할 수 있다. 외환시장 내에서 거래가(유통성)빈번한 통화는 일정 기간의 거래량이 큰 통화이므로, 유동성이 높은 통화의 스프레드는 유통성이 낮은 통화보다 스프레드가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거래대상 통화의 유동성은 은행이 제시한 환율표 상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치며, 유동성이 큰 통화일수록 스프레드는 낮게 형성되며, 유동성이 작은 통화일수록 유동성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국제거래의 결제통화로서 인정된 통화(기축통화)는 거래빈도가 높은 유통성이 크다. 반면에, 결제통화로 인정되지 않는 기타 통화는 유통성이 작다. 유동성이 큰 통화의 거래에 형성되는 스프레드와 유동성이 작은 통화의 거래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를 비교 할 때 유통성(유동성)이 큰 통화의 스프레드는 작은통화에 대한 스프레드보다 작게 형성된다. 즉, 거래빈도는 거래규모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즉 거래빈도가 다른 두 통화의 일정기간 내 거래된 총 거래량을 비교하였을 때, 거래빈도가 큰 통화일수록 총 거래량이 크게 나타날 것 이다.
은행은 거래대상 통화 별 거래차익의 수준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고, 미국 달러화 이외의 통화, 태국THB, 대만 TWD, 필리핀PHP의 스프레드는 미국달러 화의 스프레드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셋째, 외환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스프레드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는 전신환매매율과 현찰매매율과의 스프레드의 차이를 거래비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 고객과 현찰인 외국환을 거래하려면, 현찰보관에 따른 보유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위조지폐를 확인하여야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좀 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10만 달러 상당의 미화 1달러 지폐(현찰)을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한다면, 은행은 100,000장의 미화 1달러 지폐의 수를 헤아려(COUNT)야 한다. 그러나, 전신환으로 송금된 외국통화는 지급통지 된 송금내용을 전산 상 작업만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은 적게 발생한다. 따라서, 현찰매매율의 스프레드가 전신환 매매율의 스프레드 보다 높은 원인은 거래비용으로 이해 할 수 있다.
넷째, 스프레드는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율의 변동성이 큰 상황일 때의 스프레드가 변동성이 안정적인 경우의 스프레드 보다 더 크다.
다음의 거래상황을 가정해보자. 어떤 기업이 은행에 미화 1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을 통하여 환전하려고 하는데, 현재 고시된 환율이 미화 1달러 당 1,000원이어서 은행에 보유한 1달러를 1,000원에 매도하였다. 그러나, 환율이 크게 하락하여 환율이 미화 1달러 당 500원이 되었다면 은행은 크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만약,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미화 1달러를 매입할 때 외환시장이 불안정 하여 다음날의 환율이 500원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면, 은행은 그 미화 1달러를 500원 이하로 매입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날의 환율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환율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이라면, 은행은 외환거래에서 발생하는 환위험에 대한 비용을 고려할 것 이므로 당연히 스프레드를 크게 책정할 것이고, 환율변동성이 적은 안정된 시장상황에서는 은행은 스프레드를 작게 책정할 것 이다.
다섯째, 선물환거래에 적용되는 매매환율과 현물환거래에 적용되는 매매환율의 스프레드에도 차이가 있다.
이는 시장변동성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물환거래는 외환매매계약 후 1영업일 또는 2영업일 내에 거래대상통화의 인수도와 결제(settlement)가 이루어지는 거래를 의미하며, 선물환거래(forward exchange transaction) 외환매매계약 후 2영업일 이 후의 특정일에 거래대상통화의 인수도 및 결제(settlement)가 이루어지는 거래이다. 선물환거래는 일정기간 후에 인수도 될 거래대상통화의 거래환율을 현재시점에 결정하는 것 이므로, 만기 까지의 기간에 환율변동이라는 위험을 고려한 환율이므로, 환율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이라면, 선물환 거래에 적용되는 매매율의 스프레드와 현물환 거래에 적용되는 매매율의 스프레드에는 차이가 있고, 선물환율의 스프레드가 현물환율의 스프레드보다 일반적으로 크다. 이는 선물환 거래가 현물환거래보다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더 높기 때문으로 이해 할 수 있고, 선물환거래라고 하더라도, 만기가 다른 경우, 만기가 더 긴 선물환거래에서 형성되는 스프레드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