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14. 환율의 의미 : 교환비(RATIO)와 교환비율(RATE)
서로 다른 통화 간 교환을 외환거래라고 할 때, 당연히 교환대상인 두 개 통화는 쌍(PAIR)을 이루어 거래(교환)된다. 교환가능 한 통화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통화 간 교환인지를 나타내기 위하여 외환거래는 교환대상인 두 통화를 한 쌍(CURRENCY PAIR)으로 묶어 표현한다. 예컨대, 원화와 달러간의 교환거래를 USD/KRW로 묶어 표현 할 때, 앞에 표시한 통화를 베이스(Base Currency)라 하고, 뒤에 표시한 통화를 카운터(Counter Currency)로 명칭한다.
통상, 환율(exchange rate)은 교환대상인 두 통화간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정보이고, 일상에서 환율은 「미화 1달러는 1,200원이다.」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 표현을 곧 바로 수식으로 나타낸다면 다음과 같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정확한 수식은 아니다.
미국 달러화라는 통화와 대한민국 원화는 전혀 다른 통화이므로 등식은 성립할 수 없다. 두 통화 간 등식이 성립한다는 의미는 각 통화를 하나의 통화로 평가하여 비교단위를 일치시켜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할 때, 상대적 가치가 동등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 뿐이다.
서로 다른 대상 간 교환이 등가성을 전제로 이뤄진다고 할 때, 두 교환대상의 상대적인 가치는 교환되는 양을 비교하여 측정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양의 비교는 비(比,RATIO)로서 일반 등식과 다르게 표현된다. 예컨대, 미화 20달러가 원화 24,000원과 교환되었을 때, 두 교환대상인 통화의 상대가치의 비(比)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야 옳다.
「미화 20달러 : 원화 24,000원」과 같이 비(比)로 표현된 교환양은 상대가치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위 표현은 아래 표현과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다.
통화 간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교환되는 화폐양의 교환비(RATIO)는 교환대상인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의 비를 나타내며,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의 비(比)는 두 통화 교환의 결과로부터 추정 할 수 있다.
‘미화 1달러 : 원화 1,200원’로 표현 된 미화 1달러와 원화 간 상대적인 가치의 비(比)는 비율(RATE)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數, 분수나 소수]로 나타낼 수 있다. 교환대상의 상대적인 가치의 비가 비율로 표시될 때, 그 비율은 기준량에 상응하는 교환대상의 비교량을 의미한다. 예컨대, ‘미화 1달러 : 원화 1,200원’로 표현 된 미화 1달러와 원화 간 상대적인 가치의 비(比)는 비율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數)로 나타낼 수 있다. 앞서 비(比)로 표현된 「미화 1달러 : 원화 1,200원」 이라는 표현을 비율을 나타내는 분수표현 한다면 기준 값을 분모에, 비교대상인 값을 분자에 표시함으로서 분수로 표현 할 수 있다.
환율(exchange rate)은 교환대상인 두 통화간의 교환비율(rate)을 나타내는 정보로서 비율을 나타낸다. 기준통화의 가치에 상응하는 상대통화의 비교 양을 표현하는 비율로 표현된 정보이므로, 비교대상인 상대가치를 하나의 수로 표현한 정보이다. 그러나, 앞서 외환거래가 교환대상 인 두 통화가 쌍을 이루어 거래되므로 어떤 통화를 기준으로 교환비율을 산출할지에 따라 동일한 의미를 갖지만 다르게 표현된 두 비율이 제시될 수 있다. 분수로 표현된 비율은 두 비교 대상 중 기준치에 상응하는 비교대상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낸다. 예컨대, 미화 20달러가 24,000원에 교환되었다면, 미화 20달러와 원화 24,000원은 상대적인 가치가 동일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교환으로 형성된 교환비율은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그에 상응하는 원화의 양으로 표현 할 수 있다. 만약 미화 1달러에 상응하는 원화의 양으로 표현된 교환비율은 아래와 같이 표현된다. 이 비율이 의미하는 바는, 미화 1달러는 원화 1,200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환율은 원화를 기준으로 하여 달러로 표시할 수 있다. 즉, 1,200원이 미화 1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이므로 원화 1원, 즉 원화(BASE)를 기준으로 그에 상응하는 미화(COUNTER)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에 따라 표현된 환율은 아래와 같이 표현된다. 위 산식에서 원화 1원에 상당하는 미화는 0.000883 달러가 된다.
다시, 최초 언급한 등식을 살펴보자. 이 등식은 가치를 표현하는 단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성립할 수 없지만, 상대적 가치를 표현하는 환율을 매개로 한 통화의 가치를 다른 통화단위로 변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화 30달러의 원화가치는 36,000원으로 환산할 수 있는데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고,
원화 36,000원을 미화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단위를 일치시켜 비교하였기 때문에 등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통상, 비로 나타낸 표현을 등식으로 바꿀 때 조정하는 FACTOR를 ‘비례상수’라고도 한다. 수식표현에서 환율은 비례상수로도 이해될 수 있다.
외환거래의 본질이 통화 간의 교환이지만, 앞서, 환전은 외국통화에 대한 매매(賣買)거래로도 기술 될 수 있음을 설명 한 바 있다. 외국통화에 대한 매매라는 측면에서 외환거래를 살펴볼 때, 환율은 외국통화 1단위를 취득하기 위하여 지불 할 자국통화의 금액이므로, 이 관점에서 환율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형성된 외국통화의 가격이 된다. 상품 등의 가격은 그 상품의 가치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므로, 환율은 외국통화의 그 국가 내의 가격 및 원화 환산가치를 나타내는 정보가 된다.
환전을 통화 간의 교환이나 외국통화의 매매거래로 인식하든지에 관계없이, 상대적 가치가 동일한 양의 두 통화를 교환하는 거래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교환행위(외환거래)를 기술하는 방식에 따라, 환율의 제공하는 정보의 의미에도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즉 환율은 교환대상인 두 통화의 상대가치를 나타내는 비율로 이해할 수 있고, 외국통화에 대한 자국통화의 가격에 대한 정보로도 해석 할 수 있다. 두 해석은 동일한 내용이지만 환율을 표현하는 방식 상 차이는 외환거래를 통화 간의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인지, 외국통화에 대한 매매거래로 볼 지에 대한 접근방식의 차이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