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9. 외환시장의 기능 :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
한 국가 안에서 국제거래 등의 원인거래로 인한 외국통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창출되면 초기외환시장이 형성되고 외환시장은 외환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Demander)와 보유한 외환을 처분하고자 하는 공급자(Supplier)를 연결한다. 외국통화에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외환시장이 형성되지만 외환시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수요와 공급 또한 유지되어야 한다. 한 국가의 교역규모 증가나 세계화에 따른 경제적 통합(자본시장의 통합)이 가속화 될 때, 국가 내의 외환수요와 공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초기의 외환거래 형태가 통화 간 교환에 목적이 있었다면, 외환시장이 성숙 할수록 위험제거나 투기 등 여러 목적의 다양한 형태의 외환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로부터 여러 외환상품이 생겨난다. 외환시장은 세계화된 경제시스템이 운용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국통화에 대한 다양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외환(외국통화로 표시된 지급수단) 수급의 원인은 이른바 ‘자본’의 국경이동에 있다. 자본의 국경이동을 수반하는 원인계약(투자나 거래)이나 필요(증여 등)는 한 국가 안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이른바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가 간에 존재하던 상품·서비스·자본·노동 등에 대한 제도적·관습적 장벽이 제거되어 전 세계가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돼 나가는 추세를 지칭한다. 국제적인 시장통합은 상품 및 금융 분야에서 주로 논의된다. 그 결과 국가 간 무역거래의 규모가 증가하고,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금융(자본)거래가 가능해 졌다.
한 국가 안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는 대외거래는 물품이나 용역을 대상으로 하는 경상거래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대외(국제)거래는 외화자금의 대차거래, 해외 직·간접 투자행위 등 지급수단이 국제적인 이동을 수반하는 모든 거래를 포함한다. 재화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무역거래(경상거래)는 국경을 넘어 재화(용역)가 이동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자본이동(payment)을 수반한다. 또한, 어떤 국가에 투자(invest)목적으로 유입된 외화자본은 그 국가의 외환시장에서 그 국가에서 통용되는 통화로 교환되어 해당 국가에 투자된다. 무역거래를 경상거래로 금융이나 투자와 관련한 거래를 자본거래로 명칭할 때, 대외거래를 허용하는 국가 안에서 국제적인 무역거래나 자본거래의 결과는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예컨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나 해외에 투자하고자하는 국내의 해외투자자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외환시장에 참여하여 필요한 통화를 취득할 수 있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은 대외(경상, 자본)거래 결과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있는 지인에게 증여 할 필요가 있을 때, 외환을 조달하여 송금할 수 있고, 반대로 외국으로부터 증여받은 외국통화는 국내에서 내국통화로 환전될 수 있다. 이처럼, 반대급부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하는 거래를 이전거래라고 하며, 외환은 이전거래를 원인으로 국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이전거래의 결과는 역시 해당국가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자본의 국경이동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 내의 외환(타국통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정할 수 없다. 외국통화의 가격이 외국 통화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면 자국통화로 나타나는 외국통화의 가치는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해당 외국통화의 가치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투자자에게 투자수단으로 기능 할 수 있고, 이는 외환거래의 참여자의 범위를 실수요거래 이외 투기(투자)수단으로 판단하는 당사자까지 확장한다. 따라서, 대외거래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외환이 실제 필요 없는 거래자라고 하더라도 외환의 가치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의 실현목적으로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외국통화를 보유하고 있거나 외국통화가 필요한 당사자가 필요에 따라 외국통화를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거래를 실수요거래라고 한다면, 시세차익(거래차익)의 실현을 목적으로 행하는 외환거래는 투자목적의 외환거래 또는 투기목적의 외환거래가 된다. 투기목적의 외환거래에서 거래자는 현물을 실제 인수도하기보다는 인수도 만기가 다른 여러 통화상품을 매입하고 매도하는 거래를 동시에 맺어 거래차익만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외환거래를 맺을 수 있다. 생각보다 투기(투자)목적의 외환거래는 전체외환거래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외환거래는 위험제거목적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 투기나 투자 목적의 거래가 자산의 가치변동에 집중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른바 헤지(Hedge)거래는 외국통화의 가치변동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투기거래와 유사하지만, 외국통화의 가치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제거하기 위하여 맺는 거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좀더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