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8. 외환시장의 기능 : 구매력의 전환
외환시장의 핵심기능은 구매력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구매(PURCHASE)’라는 용어는 물품매매계약을 매수인 입장에서 표현 한 것으로, 구매는 매수인이 거래대금으로서 지불수단을 매도인에게 이전하여 재화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으로 설명 할 수 있으며, 이 맥락에서 구매는 지불수단(화폐)와 재화 간 교환으로 표현 할 수 있다. ‘구매력(PURCHASE POWER)’은 지불수단과 교환되는 재화의 양으로 측정 평가 할 수 있다.
한 국가 안에서 화폐는 교환을 매개하여 재화 등과의 교환에서 지불수단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인정된다. 화폐가 통용되는 경제시스템 안에서 상품가격은 그 국가 안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단위로 표시되므로, 통화단위는 가치측정의 척도가 된다. 가치측정의 척도로서 화폐의 기능을 강조하는 개념이 ‘계산화폐’이고, 화폐단위로 가격이 표시된 재화는 그 통화단위로 표시된 금액의 지불수단(자국통화)과 교환되므로, 지불수단에 통화로 표시된 액수는 화폐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특정화폐가 갖는 구매력은 해당 통화가 통용되는 영역 안에서 인정되므로, 외국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외국화폐는 국내에서 구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지불수단으로서 화폐의 구매력이 화폐와 교환가능 한 재화의 양으로 측정될 때, 외국통화는 그 국가 안에서 교환을 매개할 수 없는 신용수단이므로 구매력은 ‘ZERO’이다. 예컨대, 외국과의 교역이 제한된 폐쇄된 국가에 존재하는 외국화폐나 원시부족에서 통용되는 조개껍질과 같은 화폐는 당연히 구매력을 지녔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한 국가 안에서 외국통화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어 있다면, 외국통화는 자국통화로 교환될 수 있다. 외국화폐는 그 국가 안에서 직접적으로 구매력을 인정받을 수 없지만, 외국통화는 교환에 의하여 자국통화로 환산평가 될 수 있다. 통화 간 교환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구매력이 인정되는 두 지급수단 간 교환으로, 교환결과 한 국가의 구매력은 다른 국가에서 인정되는 구매력으로 전환된다. 통화 간의 교환을 외환거래라고 하였고, 외환거래가 일어나는 장소가 외환시장이라면, 외환시장은 화폐의 구매력을 전환시킬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한다.